ECB 이벤트는 오랜만에 큰 변동성 없이 끝이 났습니다.

드라기는 놀랍게도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70%가 낮은 유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지난 회의에 이어 또 다시 저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중, 한 기자가 QE 관련 질문을 했는데 답변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미국과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걔들은 capital market이 중요한 동네고, 우리는 bank lending channel이 중요한 동네다."

바꿔 말하면 미국식 QE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자회견 동안 종가기준으로 큰 변화가 없던 유로화는 기자회견이 끝나고나서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큰 수준은 아니었고 이번 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의 향방은 FOMC 의사록에 달려있겠네요.

 

금요일 미증시는 나스닥이 이끌었습니다.

불행히도 아래로 이끌었네요.

블룸버그, CNBC 기사들 그리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아하니 증시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회의론이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간 미증시를 견인했던 테크주, 헬스케어 및 바이오 관련 주들이 금요일엔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당분간 나스닥에 대해서 쉽사리 긍정적인 견해를 가져갈 수 없는 이유는 다우,S&P, 윌셔 등 다른 메이저 지수들 모두 지난 주 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만 3월 이후 꾸준히 고점 아래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윌셔5000 지수에서는 다이버전스가 발생했습니다.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만기일에 거래량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고가를 아주 약간 갱신했습니다.

이런건 트레이딩 관점에서 본다면 '전고점 부근에 있던 STOP 주문들+고가 갱신으로 삘받은 매수세들 vs 이제 좀 떨어져라 매도세들' 싸움에서 매도자들이 이긴 겁니다.

 

그에 비해 우리의 코스피는 2000선에서 밀렸지만 차트상으로는 좋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외국인 순매수,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등 수급도 괜찮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MSCI EM ETF 쪽을 보면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어느 정도의 풀백은 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1년 넘게 힘을 모으고 있는 우리의 VIX.

과연 어디로 튈까요???

이제 좀 더 큰 그림으로 봅시다.

연두색 그래프는 30년물 미국채 금리 대비 3개월물 미국채 금리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주식시장의 큰 움직임과 전반적인 궤를 같이 합니다.

헌데........2009년 말 이후의 시장은 좀 왜곡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비해서 연두색 그래프의 상승폭이 너무 적다는 거죠.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FED의 QE와 초저금리 정책에서 기인합니다.

QE로 FED가 3개월짜리 국채는 사지 않습니다. FED의 장부에 있는 국채는 오직 만기가 2년 이상인 note와 bond 뿐입니다. 그럼에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와 중장기 국채 매입이 미국채 단기물의 금리도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게 만드는 것이겠죠.

여기서 좀 더 생각을 확장하면 새로운 결론도 내릴 수 있습니다. 위 연두색 차트는 연준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움직임과 큰 흐름에서는 대동소이합니다. 즉,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 강세장이 만들어지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에는 약세장이 형성된다는 것이죠.

어쨌건 재밌는 차트입니다.

이건 S&p500 대비 경기민감 섹터(파란색)와 유틸리티 섹터(주황색)의 상대적 성과 차트입니다.

왼쪽 검은색 원 안에서 경기민감주가 유틸리티 아래로 떨어지고 이는 약세장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후 오른쪽 회색 원 안에서는 반대로 경기민감주가 유틸리티 위로 올라가고 이는 강세장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위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지금은 명백한 강세장이라는 겁니다.

 

 

FED의 무지막지한 QE로 인해 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의 신뢰도는 낮다고 봐야겠죠.

그래도 이성과 논리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는 변치 않는 진실(common sense) 한가지가 있습니다.

단기국채 금리(상대적 움직임 말고)의 트렌드가 상향으로 바뀌면 시장은 확실하고 확실한 강세장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나 더 추가합니다.

방금 트위터에서 확인한 이야기가 대형 헤지펀드들이 증시에 대해서 숏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금요일 하락을 이끈 나스닥에서 뚜렷한 반등 징후가 나오기 전에는 조금 경계감을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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